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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드렁크러브> 줄거리 연출 해석 리뷰

by wakey 2023. 5. 30.

이동진 평론가의 한 줄 평론 "나는 이 이상한 영화와 사랑에 빠졌다."는 아주 적절하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색감 가득한 블랙 코미디와 진실된 사랑, 로맨스를 함께 보여주는 2002년 작 <펀치트렁크러브>는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다. 오늘은 이 영화에 대한 줄거리, 연출 및 해석에 대해 알아보겠다.  

펀치드렁크러브

<펀치트렁크러브> 연출과 해석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와 매우 흡사하지만 영화의 연출 방법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영화는 텅빈 사무실에서 벽지와 비슷한 색의 슈트를 입은 채 푸딩 쿠폰을 모아 마일리지를 쌓으려는 배리의 모습과 함께 시작되는데 이때 카메라는 그를 아주 멀리서 촬영한다. 마치 그는 주인공이 아닌 것처럼, 실제로도 배리의 삶의 주인은 그가 아니었다. 언제나 가족들, 그리고 폰팅 조작단에게 휘둘렸기 때문이다. 오르간은 사랑을, 교통사고와 함께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오르간은 '사랑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내가 하고 싶다고 시작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배리는 오르간을 그냥 밖에 둔 채 사무실에 돌아간다. 배리가 오르간을 사무실로 들인 순간은 바로 레나와의 만남 직후이다. 레나를 만나며 사랑이 시작되자 그는 오르간을 곁에 둔다. 영화는 레나와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꼭 이성 간의 사랑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배리는 폰팅 조작단 때문에 사람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잃었을 때 자신의 삶에 극심한 실망감을 느꼈을 때마다 오르간을 통해 해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쓰린 마음을 부여잡고 오르간을 테이프로 수리하며 '레나'라는 새로운 해답을 찾는다. 두 번째로 푸딩으로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는 데엔 8주간의 확인 기간이 걸리며 하와이행 티켓을 구할 수 없게 되면서는 극심한 실망감을 맛보며 또다시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티켓을 사는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배리의 삶,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는 푸딩 쿠폰 모으기가 그의 삶의 중요한 순간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의 삶에서도 상처를 받은 그의 손에는 'L-O-V-E' 사랑이라는 모양의 상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레나를 통해 사랑만이 또 다른 사랑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르간의 영단어 'harmonium' 조화라는 뜻의 라틴어인 'harmonia' 현대 영어로는 'harmony'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영화의 끝이 아주 아름다운 해피 엔딩으로 볼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레나와 함께 오르간을 치는 장면은 이제 배리의 삶에 있어서 사랑이 언제나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투 선수들이 뇌에 충격과 손상을 받아 기억력 상실, 적신적 불안감 심하게는 반신불수,  치매로 이어지는 현상을 '펀치 트렁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즉, 배리의 사랑도 이 증후군과 같다는 의미에서 영화의 제목이 <펀치트렁크러브>가 된 것이다. 

줄거리

이 영화는 '배리'라는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리는 작은 물품 제조업체의 사장이다. 조금 특이하다. 우선, 약간의 대인기피증이 있다. 이 날 저녁엔 가족 모임이 있을 예정인데, 배리의 일곱 누나들이 꼭 참석하라고 돌아가며 전화를 해댄다, 배리는 억지로 참석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을 불편해 하는 것 같다. 특히나 이런 가족 모임에 오면 가족들은 배리의 옛날 어릴 적 이야기를 안주거리로 삼는다.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가족 앞에서 배리의 감정이 참지 폭발한다. 거실 창들을 발로 차 모두 깨버린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도 있고 분노 조절도 잘 안 되는 것 같다. 자신의 매형이자 치과의사인 매형에게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보지만 그 누구도 배리를 도와주긴 힘들어 보인다. 배리는 또 조금의 집착이 있다. 그런데 이 집요함은 빛을 발할 때도 있다. 바로, 물건을 사면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는 한 마트의 이벤트에서 허점을 발견한 것이다. 그 허점은 바로 물건의 실제 가격보다 적립해 주는 마일리지가 더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푸딩을 구매하면 실제 푸딩을 구매한 가격보다 훨씬 더 많은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것이다. 직원까지 동원해서 푸딩을 엄청나게 구매하는 배리는 기분이 좋아 보인다. 배리는 사람들과 의 교류는 조금 어색하지만 풍부한 감정을 잘 표출하기도 하는 꽤나 순수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꽤 외로운 것 같다. 그런 배리 앞에 어느 날 뚱딴지같이 피아노처럼 생긴 오르간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오르간과 함께 어디선가 느닷없이 한 여자가 등장한다. 자신의 차가 고장 났다면서 옆의 카센터가 오픈할 때 차 좀 대신 맡겨달라는 여자의 이름은 '레나'이다. 배리는 태연한 척했지만 사실 꽤나 긴장한 듯하다. 답답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뭐라도 털어놓고 싶은 배리는 우연히 폰팅 광고를 보게 된다. 그날 밤 바로 전화를 걸어 조지아라는 여자와 전화를 하는데 배리가 원하는 것은 그저 평범한 대화이지만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이 전화가 앞으로 닥칠 운명의 발단이라는 것도 모른다. 조지아는 다음 날 또 배리에게 전화해 다짜고짜 자신의 집세가 밀렸다고 좀 도와달라고 한다. 배리가 단칼에 거절하자 조지아는 직장 주변 사람들에게 다 말할 거란 협박 한다. 카드사에 전화해 카드부터 정지시킨다. 왜냐하면 그는 어제 폰팅 업체에게 결제 정보를 위해서 카드번호와 사는 곳은 물론 우리로 치면 주민등록번호까지 다 알려줬기 때문이다. 그때 배리의 여동생이 레나와 함께 찾아온다. 알고 보니 그 둘은 친구였다. 레나가 가족사진에서 배리를 보고 마음에 들어 그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배리는 좋아죽을 것 같으면서도 어색하다. 그 와중에 조지아가 직장에까지 전화해 협박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 레나는 배리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한다. 알 수 없는 배리의 태도에 레나는 조금 혼란스러워 그냥 돌아가려다 다시 배리에게 다가가 저녁 약속을 잡는다. 한편 조지아가 일하던 폰팅 업체의 사장은 자신의 깡패 지인들을 시켜서 아예 배리를 찾아갈 작정을 한다. 처음으로 공갈 협박이 목적이었던 질 나쁜 사람인 것이다. 앞으로의 일을 모른 채 데이트를 하는 배리와 레나는 과연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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